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한 달간의 이야기

차를 받아온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는데요, 예전에 차를 여러 번 바꿨을 때는 보통 한 달에 1,000km 탈까 말까였지만 이번에는 벌써 2,000km를 넘겼습니다. 장거리 운전이 편하고, 제가 생활권으로 다니는 동네마다 충전기가 잘 깔려 있어서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가속력
전기차 특성상 가속이 빠른 데다가 퍼포먼스 모델이라 가속력은 정말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일상 주행에서는 페달에 발만 살짝 얹어도 충분히 쭉 나가네요.
정숙성(NVH)
전기차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정숙성인데, 하이랜드부터 2열 차음유리가 적용돼서 실내가 무척 조용합니다. 클락슨을 눌러도 실내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예요.
다만 조용한 만큼 작은 소음이 더 도드라져 들립니다. 제가 쓰는 주차장은 노면이 자갈이라(東京23区 내에서 이 가격대에 구한 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요), 퍼포먼스 모델 특유의 넓은 트레드에 자갈이 잘 끼는 편입니다. 큰 자갈은 빼냈지만 작은 건 끼운 채 달리게 되고, 달릴 때 딱딱딱 하는 소리가 가끔 들려서 그 부분은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편의·옵션
커넥티드카의 대표주자답게 편의 기능은 대만족입니다. 시트, 각종 옵션, 차량 내 연결성 모두 기대 이상이에요. 배터리 열화만 괜찮다면 10년은 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그건 시간이 말해주겠죠).
반자율주행
현재는 오토파일럿(구버전) 이 탑재돼 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반자율 기능 중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네요. 다만 일본에 FSD가 언제 도입될지가 관건입니다. FSD 기반으로 오토파일럿이 작동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행·충전 기록: Tessie

차를 받은 날부터 Tessie 앱으로 충전 기록과 주행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행 경로를 맵으로 깔끔하게 보여주고, 각종 지표를 한눈에 모니터링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실제 데이터는 테슬라가 가지고 있고 Tessie는 접근만 하는 형태로 보입니다.)
전비(효율)
전비는 한국의 평균 복합전비보다 조금 더 잘 나오는 수준입니다. 현재 약 153 km/kWh 정도가 나오네요. 제 운전 스타일이 비교적 차분해서 그런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걱정했습니다만 제 기준에서는 쓸만한 네비게이션 인거 같습니다.
정체에 대한 반영도 해주고 가끔 이상한 길을 알려주긴 하지만 그럴때는 Navitime를 사용하면 되니까요.
네비게이션에 대한 만족도는 90%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총평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퍼포먼스,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차입니다.
충전 인프라, 장거리 주행 편의성, 정숙성, 가속 성능, 커넥티드 기능까지 일상에서 체감하는 장점이 뚜렷합니다. 자갈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타이어 소음과 FSD 도입 시기 같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한 달간의 경험만 놓고 보면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한달 뒤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