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테슬라를 타고 다니면서 불만족인 점을 찾는다면 저는 '네비게이션'을 꼽을 것 같습니다.

주행감, 편의성, 조작성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에 관해서는 조금 불만족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적응하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지도 데이터 자체는 구글맵읠 기반으로 거의 구글맵과 흡사한 경로 안내를 보여줍니다.

다만 선택지가 매우 적습니다. 주어지는 선택지는 고속도로를 타느냐 안타느냐 일뿐.. 고속도로 우선이라던지.. 다양한 옵션이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길 안내의 퀄리티입니다.

특히 도쿄의 도로는 조금만 잘못 들어가도 '이게 차도인가?' 싶은 골목길이 수두룩합니다.

테슬라 네비는 차폭 같은 건 별로 신경 안 쓴다는 듯이 좁은 길 혹은 내 차가 지나갈 수 있나? 싶은 길을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안드는 점은 무료도로로만 안내해주는 루트를 골라놔도 길을 잘못 들경우 루트 탐색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때 유료도로를 포함한 경로를 안내해줍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 전체 경로상에서는 이게 나오지 않습니다. (평상시에는 나옵니다.)

 

게다가 도쿄의 수도고나 복잡한 교차로에서도 불친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갈림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에서도 200m 앞에서 분기점을 음성으로 안내해줍니다. 운전중에 반드시 네비게이션을 봐야됩니다.

안심하고 가다가는 엉뚱한 길로 빠지기 딱 좋습니다.

 

해결책으로 약 5년간 저의 지도가 되주었던 'Navitime'를 다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Navitime의 장점은 위의 모든 단점을 보완해줍니다. 거기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상황이 종료되나.. 싶었지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Navitime를 구독제로 구입하냐? 1년제 플랜을 구입하냐? 갈림길에 들어왔습니다.

Amazon에서 1년제 플랜을 판매하는걸 보고 저는 이번에는 1년제 플랜을 구입해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구입하면 시리얼키 같은걸 이메일로 받아서 코드를 등록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근데 배송예정이 뜹니다..

실물이 배송이 온다는 뜻이었죠. 당장 쓰고 싶어서 주문했지만 실물 코드가 온다는 소식에 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코드입니다. 안에 코드가 기재된 종이가 들어있고 그게 답니다.

얼마나 아날로그 스러운 방식입니까. 이 종이 인쇄하고 납품하는 비용만 줄여도 업무 개선이 될텐데 말이죠.

 

아무튼 문제는 해결 되었습니다. 이제 차에 어떻게 거치를 하냐? 어떤 워크플로우를 만들 것 인가? 에 대한 문제가 남았습니다.

거치대를 포함해서 제 테슬라에 장착한 악세사리 모음은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해볼 예정입니다.